현실에 충실하는 것
역설적으로, 내 현실에 충실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인생 최적화 방법인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삶은 현생에 충실했던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본업인 입시공부와 학교 생활에 충실하지 못해 그저그런 지방대에 갔습니다.
그냥 그곳에서 열심히 학교생활하고 노력했으면 충분히 의전, 치전, 약대 편입 등...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도 못하고, 애매하게 주제파악도 못하고 수능을 다시 치르고 그랬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수능공부를 제대로 한 것도 아니었고... 이도 저도 아닌 노력, 결국 제자리 걸음에 시간만 낭비했습니다.
특수목적 대학원이 목적이 아니었더라도, 열심히 학점 관리 했으면 최소한 교직이수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요.
군대에서도 마찬가지였죠.
뭐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시간아깝다며 그곳에서 오히려 일과시간 등에 틈나는대로 토익이나 자격증 공부를 했던게 오히려 독이 되어, 애매한 점수를 받고 전역했습니다.
차라리 일과시간에는 일만 열심히 하고 연등시간에 토익이나 자격증 공부를 열심히 집중해서 한 동기보다 이룬게 없었죠.
그나마, 전역 후 복학 버프로 한동안 열심히 하니까 학점도 잘 받고, 과 내에서 늘 1등만 하고, 좋은 결과도 있었습니다. 어떤 목적의식 없이 그냥 열심히 하니까 잘 풀렸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들 추천으로 해외도 다녀오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4학년 때는 공무원이 좋다길래 모든 학점을 놓아버리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운 좋게 바로 합격해서 현재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여러 좋지 않은 일(코로나, 악성민원, 기타 등등)을 겪으며
역시나... 만족하지 못하고 공기업 등 다른 직장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격증 공부하고, ncs 깔짝 거리고... 결국 이도저도 아닌 상황입니다.
전형적으로 털게님이 예시로 든, 고개를 빼고 달리는 그런 상황.. 아니 그보다 못한 상황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제 본업에 충실했더라면 이곳에서도 수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광역 전입이나, 더 나은 기관으로의 파견... 또는 차라리 본업 시간에 충실했더라면 미련없이 퇴근 후 이직 공부에만 올인 할 수 있었겠죠.
지금의 저는 연차에 비해 업무능력이 뛰어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갖춰놓은 뭐가 있는것도 아닙니다.
그저 내 현실에 왜 충실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만 하고 있죠.
오늘만큼은 제 삶에 충실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